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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The Man Standing Next, 2018) 

드라마 | 2020.01.22. 개봉  114분  한국 15세 관람가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관객수 3,874,459명(20.02.01 기준)

 


실화 바탕의 논픽션 영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90년에 발간된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아주 두꺼운 책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1979.10.26 박정희 암살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그 40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는 논픽션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기때문에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로 죽었다' 라는 사실 하나만 알고 있어도 보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실제 역사를 소재로 한만큼 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어떻게 박대통령이 18년 장기집권을 할 수 있었으며, 민주항쟁이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이런 전반적인 상황들을 알아두고 이 영화를 보면 더 느끼는바가 많을 듯 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 대사 중에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셔야지요"같은 실제로 김재규가 했던 말들도 깨알같이 들어가있으니 알고보면 더 재밌겠지요.

 

참고로 인물들의 이름은 실제와는 조금 다르게 나오는데요. 주인공 김재평은 누가봐도 김재규입니다. 역사왜곡 혹은 유족에대한 명예훼손을 피하기위해 극명을 사용한 듯 보입니다.

 

김재규(좌)와 김재평 역을 맡은 이병헌(우)

 

역사의 뒷면에 가려진 감정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과장되지 않으면서 무언가 묵직한 긴장감을 줍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포커스를 맞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특히 이병헌이 맡은 주인공 김재평의 심리묘사와 감정선, 그리고 각 인물들간에 생기는 갈등이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충신이었고 2인자였으며, 혁명의 동지였던 그가 어떻게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차갑고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은 영화가 공과 과를 판단하기보다는 단지 '그들이 왜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을까. 한때는 다 동지들이었고 같은 군인들이 왜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그 인물의 어떤 내면과 감정을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그런 어떤 개인들 간의 관계 그리고 감정. 거기에서 오는 어떤 균열, 파열 이런 것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한국 근현대사에 큰 변곡점이 됐던 10.26이라는 사건이 벌어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그들의 내면과 한번 감정을 쫓아가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믿고보는 배우들의 연기력

 

우민호 감독은 이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썼을 때부터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이 작품이 못 나왔을 거라고 말합니다. 인물들을 집중해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때문에 그 배우들을 믿고 찍었다고 하는데요.

 

이병헌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냥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멱살잡고 끌고가는 영화라고 할 정도로 배우들의 시너지가 엄청 났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역의 이성민도 정말 놀랐고, 특히 주인공이기도 한 김재평역 이병헌의 연기는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뭐 이병헌의 연기력이야 두 말하면 입이 아픈 얘기지만, 씬 하나하나에서의 감정표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올리뷰의 한줄 평

 

★4.0

 

"차갑게 그려낸 권력다툼 속 내면과 일급 배우들의 연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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