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뷰의 리뷰일상

 

스틸 샷 & 포스터 출처 : 네이버

반도 Peninsula , 2020

액션, 드라마 

2020.07.15. 개봉|116분한국15세 관람가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이레, 구교환

관객수844,333명 (7.18 기준)

 

올리뷰의 한 줄 평

★ 6.5 

전작보다 못한 후속작. 소품으로 전락한 좀비, 스릴없는 액션. 생각없이 보기엔 괜찮은 킬링타임 영화.


안녕하세요. 올리뷰입니다.

오늘은 얼마전 개봉한 영화 '반도'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반도는 전작인 부산행에서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부산행을 정말 재밌게 봤고, 한국에서도 이런 좀비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드라마 '킹덤'으로 한국 좀비가 흥행을 이끌고 있는 와중이라 이번 영화 반도는 더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케일은 커졌지만, 줄어든 스릴감

일단 전작인 부산행이 '달리는 기차 안' 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좀비들을 뚫고 탈출해야하는 긴박한 스릴이 있었다면, 이번 반도는 스케일은 커졌지지만, 스릴감은 거의 반토막이 나버렸습니다.

 

반도에서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해진 분위기를 표현한 장면들은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메인이 되는 좀비들이 소품에 불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작은 좀비사태로 인한 난리통과 공포, 스릴감을 잘 섞어냈지만 이번에는 간지나는 총격씬을 위해, 멋진 차량액션씬을 위해, 약간의 긴박감 등을 위해 좀비들을 그냥 소모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꼬마애가 천연덕스럽게 장난감 자동차로 좀비를 따돌린다거나, 중고등학생정도 되는 애가  말도 안되는 운전실력으로 좀비들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들은 ' 아 그냥 좀비는 소품이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애들도 아무렇지 않게 잡는 좀비라니...

 

한순간에 나라가 망했다는 설정인데, 상황은 분명 심각하지만 인물들의 태도는 전혀 심각하지 않고 붕 떠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스릴감이 떨어졌고요.

 

초반에 좋았던 장면

그나마 흥미로웠던건 낮과 밤에 다른 좀비의 행태를 이용한 장면들이랄까요. 좀비들이 밤에는 빛과 소리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이용해서 조명탄이라던가 차의 라이트를 이용해 좀비들을 일부러 유도하는 장면들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전작이 좀비가 주는 공포감이 있었다면, 이번작은 좀비가 소품으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

 

 

부족한 개연성,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

반도에서는 전혀 이해도 안 되고,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지도 않는 캐릭터들이 보였는데요.

 

강동원이 맡은 주인공 캐릭터는 괜찮았습니다. 4년전 친누나와 조카를 잃고, 나라도 잃어버린채 난민으로 인정받지도 못한채 타지에서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전직 군인 이라는 설정. 다만 나중에 주인공의 행동조차 신파극적인 부분때문에 억지스러웠지만...

 

어쨌거나 그보다 큰 문제는 영화 거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631부대 속 인물들이 당최 이해가 안 됬습니다. 631부대가 좀비로 인한 난리통 속에서 미쳐버린 또라이 집단이라는 설정은 알겠는데, 그 미쳐버린 집단을 이끌정도의 리더라면 뭔가가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 대위는 631부대의 수장으로 나옵니다. 근데 전혀 군인같지도 않고, 통솔력이 있어보이지도 않고 포스도 없고, 도대체 이 미쳐버린 집단의 수장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생뚱맞은 캐릭터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어요.

 

반면 황 중사는 거칠고, 좀비들과의 사투에서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냥 눈치도 없고 멍청한 인물로만 그려지는 것도 얼탱이 없었고요.

 

더 어이가 없던건 군인으로 무장된 집단에 너무 쉽게 침투해 들어가 쑥대밭을 만드는 장면. 전개가 너무 허술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개연성도 없고 이해도 안 되는 장면, 인물들이 영 거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굳이 넣었어야 했을까 '신파극 요소'

또 하나 이 영화 반도의 안타까운 점. 바로 신파적인 요소입니다.

신파라 하면 관객으로 하여금 뭔가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 시키는 경우를 얘기하는데요. 이 영화는 곳곳에 그런 요소가 있고, 엔딩까지도 그렇습니다.

 

전작 부산행의 경우 역시나 신파적이 요소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 어울리게 풀어나갔다고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반도는 전개가 많이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어요.

 

더군다나 신파극에다 납득하기 힘든 개연성까지 덧 붙어서 더 몰입이 안 됬습니다. 예를들어 큰소리에 민감하다던 그 빠른 좀비들이 헬기가 떴는데도 전혀 몰려오지 않는다던가 하는 장면. 

 

좀비는 그냥 그때그때 장면에 필요할때 가져다 붙이는 소품에 불과한 것이죠. 아니, 신파적인 부분을 넣더라도 좀 납득할 수 있게 자연스럽게 넣던가 해야지, 이건 대놓고 쑤셔넣으니 괜히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게 있었습니다.

 

 

 

그나마 괜찮았던 액션, 카체이서씬

그래도 그나마 이 영화 반도가 괜찮았던 것은 액션씬과 차 추격씬 입니다. 특히 차량 추격씬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좀비가 소리에 민감하다는 설정이 있음에도 차를 아주 잘 타고 다니고, 도로도 숭숭 잘 뚫려있다는 점이 어이가 없고, 차량의 움직임도 무슨 게임같다는 점도 이상했지만, 그래도 꽤 흥미진진 했던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 빛을 이용해서 좀비를 끌어오는 장면은 꽤 인상깊긴 했습니다. 떼로 몰려오는 좀비들도 나름 괜찮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지만, 생각없기 보기엔 나름 괜찮은 킬링타임 영화 같습니다. 우리나라 좀비 영화라는데 의의가 있지않나 싶네요.

부산행을 보셨다면, 기대감 없이 한번쯤 봐도 괜찮은 영화정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상으로 좀비 영화 반도 솔직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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