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뷰의 리뷰일상

* 본 글에는 <기생충>의 스포일러와 비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생충 (PARASITE, 2019)

드라마 / 2019.05.30. 개봉 / 131분 / 한국 15세 관람가

 

감독 / 봉준호

 

배우/ 송강호(기택), 이선균(동익), 조여정(연교), 최우식(기우) 외 다수

 


 

안녕하세요! 올리뷰입니다. 예전에 봤는데 이제서야 간단하게 리뷰를 써봅니다. 영화 전체적인 소개 또는 해석보다는 제가 느꼈던 감상평 위주로 쓰겠습니다. 우선 영화를 다 보고 나왔을 당시 소름이 돋고 속이 울렁거리고 토가 나올뻔 했습니다.

 

가족 희비극, 블랙 코미디, 사회풍자 영화 등등의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저에겐 단순히 재밌다를 넘어서 삶, 그 자체에 비수를 꽂는다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최근에 '부자가 되는 방법들'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와중이였기에 더욱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볼 당시 패리스 힐튼이 내한을 했습니다. 그리고 파티를 열었습니다. 아는 형의 여자친구분이 그 파티에 초대장을 받았는데, 저도 어쩌다가 껴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파티 자체는 별거 없었지만 훤칠한 사람들과 연예인, 모델, BJ 등등 그런 사람들이 많이 왔던 자리였습니다.

저는 한 손에는무료로 받은 맥주를 들고 홀짝이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 사람들 되게 멋있고, 쿨해보인다. 내가 이런데 어울리는 사람인가?"

 

영화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영화 속에서 '기우'가 잔디밭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을 창문너머로 보며

말하던 대사와 비슷합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과 느낌들이 영화속에서 고스란히 살아나는듯 했습니다. 그 순간과 오버랩되면서 소름이 돋았고 마치 제 삶이 기생충이나 다름 없는 주인공들과의 닮진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누군가에 빌붙어있는건 아니였지만 왠지모를 불편함과 괴리감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빈부격차와 한계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또한 내 삶과 현재의 사회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합니다.​영화를 보고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영화자체가 현실의 부조리를 반영하고 있고 그 현실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그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기우가 마지막에 그 집을 사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지만, 우리는 그게 쉽지 않을 것이란걸 알고 있습니다. 가난과 부유함은 어쩔 수 없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서 부자가족이 캠핑을 하러 나간사이에 주인공네 가족이 몰래 그 집에서 파티를 여는 장면에서

대충 이런 말이 나옵니다. "돈이 많으면 나도 착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사실 부자들은 나쁜짓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들은 되려 순진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그들을 속이고, 등쳐먹는 가난한 자들이 나쁘게보입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삶의 태도를 만드는 것일까요? 돈이 많으면 착한 사람이 될까요? 돈은 무엇일까요?

 

​영화를 보고나서 수많은 의문점들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열심히 돈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현실을 바라보고 삶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려하고 베푸는 마음을 가지려하는 평범한 이들의 노력들은 무엇일까. 오를 수 없는 곳을 오르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반복되는 삶과 패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종잡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봉준호 감독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했고, 천재는 천재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자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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