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뷰의 리뷰일상

10월에는 할로윈이라는 축제가 있다.

 

마침 여자친구가 할로윈 기간이니 롯데월드에 가자고 하길래 알아봤더니만, 카카오페이 프로모션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후덜덜. 무려 50퍼센트 할인을 하는 것이다.

 

딱 10월 까지던데 아슬아슬 했다.

 

여친과 나는 야간권 티켓을 정상가 46,000원에서 할인받아 23,000원에 들어갔다.

너무 꿀이다. 할인 좀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

정가가 너무 비싸지 않나싶다.

 

롯데월드에는 몇 년만에 온건지 모르겠다.

아주 어릴 때 가보고, 오랜만에 왔다. 거의 10년 만인가. 

어쨌거나 여친과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길하면서 꽁냥꽁냥 시간을 보냈다.

 

내 마음같아선 이왕 놀이공원 온김에 기구나 많이 타보고 싶었는데, 사람도 많고 줄도 길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여자친구 왈 "나는 놀이기구 안 타도 오빠랑 있는게 그냥 좋아" 라는 말에 냉큼 사라졌다.

 

맞는 말이다. 놀이기구 좀 못타면 어떤가. 그냥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소중한게 아닐까.

가끔 그걸 잊고 산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어쨌거나, 그 때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의 할로윈을 생각하면 비교적 노잼이였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다르게 만들었다.

 

나랑 있는게 그냥 좋다는 그녀에게 내가 뭘 더 바랄까. 지금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내가 좋다는데.

그냥 별거 없이 돌아다니면서 얘기하고, 웃고, 먹고 그런 시간이 그냥 다 좋았다.

 

돌아다니보니, 유료 호러체험? 그런게 있었다. 

공동병원이라는 영화를 보는건 인당 3000원이고, 공포의 집 체험하는건 인당 5000원이였는데, 이왕 온거 우리는 다 해보기로 했다. 

 

티켓박스를 중심으로 왼쪽이 영화 보는 곳이였고, 오른쪽이 공포의 집이였다.

하는 시간대가 정해져있는데 맞춰서 가야했다.

 

영화 보는 곳 입구 쪽에는 철창이 있고, 그 옆에 거대한 기사가 서있었다.

이런걸 처음보는거라 나름 긴장되더라. 아무래도 분위기가 한 몫 한 것 같다.

 

영상 시간은 15분~20분쯤 되는 것 같은데, 영화 중간중간 조명이 꺼지면서 좀비 분장을 한 사람들이 튀어나오거나 천장이나 등 뒤에서 뭐가 나오거나 하는게 있었다.

 

솔직히 안 무서웠다. 사실 난 공포영화 보면서 엄청 놀라면서 보는데, 뭔가 하나도 놀랍지 않았다.

그냥 솔직히 노잼이였다. 그냥 놀이공원에서 보는 거라 좀 신선했다.

 

영화보고 나와서 공포의 집 들어가기전에 시간이 남아 뭘 좀 먹었다.

딸기 와플이랑, 델리 무슨 치즈가 얹혀진 감자튀김을 먹었는데, 치즈가 정말 대박이였다.

치즈는 보통 끈쩍하면서 쭉 늘어지는 느낌인데, 이 치즈는 부드러운 느낌?  

무슨 치즈인진 모르겠으나 맛있었다.

 

8시 반쯤엔가 공포의 집을 입장했다. 정확히는 좀비가 나오는 집.

들어가면 파란조명이 가득한 공간에 안내하시는 분이 아주 사무적이고 무뚝뚝한 말투로 안내를 해주시는데, 그게 진짜 긴장감을 더 만들어 주더라.

 

줄을 10분정도 기다리자, 우리 차례가 왔다.

6명이서 한 조가 되어서, 줄을 잡고 체험을 한다.

 

사실 이런 체험을 처음이라 들어가기 전에 엄청 긴장됬다. 

안내 하시는 분도 하다가 무서워서 못하겠으면 머리 위에 손으로 X자로 하고 나오라고 했다. 

게다가 안에 먼저 들어갔던 사람들 비명소리가 하도 나길래, 엄청 무섭겠다 싶었다.

 

막상 들어가보니, 그닥 무섭진 않았지만 "와 분위기 잘 살렸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초반에 시체를 포장해 놓은듯한 공간이랑, 하나도 안보이고 좁은 통로를 가는 구간은 두근두근 재밌었다.

 

공포의 집에서 나오니, 이제 막 좀비 퍼레이드같은 걸 시작하려는 때 였다.

여자친구가 배고프다고해서, 꼬치 하나와 에이드를 샀다.

 

에이드는 빨간색 블러드 에이드와 초록색 좀비 에이드인데, 맛은 딸기맛 청포도맛이다.ㅋㅋㅋㅋ

 

에이드를 손에 들고 광장쪽으로 왔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차라리 자리 잘 잡고 서서 보는게 더 잘보인다.

퍼레이드는 나름 스토리가 있는데, 나중에 좀비들이 음악에 맞춰 춤추고 하는게 뮤지컬 느낌이 들었다.

덩치 큰 좀비들을 가까이서 보니 인상깊었다. 안에 있는 분은 시야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서는 딱 비가 오더라.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

비가 더 오기전에 후다닥 실내로 들어왔다.

 

남은 시간동안 탈 수 있는것들 타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VR관련된게 제법 늦게까지 하던데, 별 생각 없이 탔는데 재밌었다. 처음엔 멀미가 있었지만.

 

내년 할로윈 때는 뭘 할까.

매년마다 지나가던 할로윈이였지만, 이번 년도는 여자친구와 함께해서 의미가 컸던 것 같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